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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“카톡으로 다 남겼는데… 이거 증거 안 되나요?”

작년 여름쯤이었어요.
지인이 저한테 “나중에 줄게”라며 돈을 빌려갔고,
그 모든 대화는 카카오톡에 남아 있었어요.
“확실히 줄게”, “고맙다, 다음 달까지 꼭 갚을게”
이런 말들요.

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돈은 돌아오지 않았고,
제가 이야기하면 “무슨 소리냐, 그런 말 한 적 없다”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.
그래서 진짜 화가 나서 생각했죠.
“이거 그냥 고소할까? 아니면 민사 소송이라도?”
근데 갑자기 또 불안해졌어요.

“카카오톡 대화가 법정에서도 진짜 증거로 인정되긴 하나?”

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몰라요.
저도 그랬고요.

 

카카오톡 메시지, 법정 증거로 인정될까?

 

2. 결론부터 말하면, ‘카톡 메시지’도 법적 증거입니다

네.
📌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법적 증거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.
실제로 민사 소송, 형사 사건 등 다양한 사건에서
카톡 대화는 굉장히 자주 활용돼요.

하지만 조건이 있어요.
그냥 “대화가 있다”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,
다음과 같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:

✅ 1. 상대방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식별 가능해야 해요

  • 닉네임만으로는 부족하고,
  • 상대 프로필 사진, 전화번호, 기존 대화 내용 등으로
   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명확히 확인 가능해야 해요

✅ 2. 대화가 조작되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해요

  • 화면 캡처만으로는 ‘편집’ 가능성 논란이 있어요
  •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화 원문을 PDF로 추출하거나, 디지털포렌식 자료로 제출하는 거예요

✅ 3. 사건과 관련성이 있어야 해요

  • 대화 내용이 해당 사건(돈 거래, 협박, 성희롱 등)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해요
  • 즉, “맥락이 없거나 추측만 가능한 문장”은 증거로서 힘이 약합니다 

 

3. 민사와 형사, 각각 어떻게 인정될까?

📌 민사 사건 (ex. 돈 빌린 후 미지급, 계약 분쟁)
카카오톡은 간접증거로 활용돼요.
특히 **금전 거래 관련 표현(“다음 주에 입금할게”)**이 있으면,
채권 채무 관계 입증에 유리합니다.
그러나 “정확한 액수, 날짜, 상호 동의 여부”까지 표현되면 더 확실하죠.

📌 형사 사건 (ex. 협박, 모욕, 스토킹, 성희롱)
대화 내용이 범죄 행위에 해당하면
디지털 증거로 제출되고, 증거능력이 인정될 수 있어요.
단, 법원은 “정황과 대화 흐름”을 함께 판단해요.
즉, 단편적인 캡처보다는 전체 맥락이 중요해요.

 

4. 이렇게 하면 ‘증거력’이 훨씬 강해집니다

제가 변호사 자문을 받으면서 알게 된 꿀팁도 공유할게요:

대화 캡처만 하지 말고, 이메일로 내보내기
→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통째로 TXT나 PDF로 추출 가능
→ ‘날짜·시간·상대방 이름’이 포함돼 신뢰도 높아짐

대화 상대의 전화번호 저장해두기
→ 법원에서 상대방 실체 입증 시 매우 중요

대화 중간에 요약 표현 남기기
→ 예: “○월 ○일에 30만 원 송금 약속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”
→ 본인이 대화에 명확한 의도를 남겨두면 증거력이 상승해요

녹음도 병행할 수 있다면 더 확실
→ 사적 대화는 본인이 참여한 경우 1인 녹음도 합법이에요
→ 필요시 카톡 + 녹음 조합으로 증거력 매우 높아짐